미끼를 덥썩 물다.



최근에 온라인 서점에서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보통, 메일함에 오는 광고 메일은 읽지도 않고 삭제하거나 '읽음' 처리 하는데  읽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객님의 마일리지가 만료되어 소멸되니 확인하세요'



한창 이용하다가 최근에는 이용안한 온라인 서점이라서 마일리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몰랐습니다.

접속을 해서 확인을 하니 마일리지가 대략 6000원 정도가 있었습니다.



'이 정도 마일리지를 그냥 버리기 에는 아깝다' 생각이 들어서 뭘 사볼까 하며 이리 저리 돌아다녔습니다. 

한 통의 메일 때문에 예정에도 없던 구매 목록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당장 살게 안보여서 나중에 생각을 해보자하고 지나갔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때 부터 온라인 서점이 계속 메일을 보내옵니다. 그전 까지는 메일이 안왔거든요.

메일 에서 링크로 클릭해서 들어갔으니, 서점에서도 이 사람이 관심이 있구나 싶었을 겁니다. 미끼를 덥썩
문거죠. 마일리지로 구매하기 좋은 물건을 소개시켜 줍니다.  저도 그에 응답해서 살 것을 정해두고 구입을 할걸 계속 탐색했습니다.


'이거 사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버려서 시기를 놓쳤습니다. 정신차려 보니 마일리지가 만료되어서 날아 가버렸습니다. 막상 이렇게 되니 아깝습니다. 멀쩡한 6000원을 날린 기분입니다.

다르게 보면 원래 있던 돈은 아닌데도 말이죠.




저는 그동안 '광고 메일 같은게 효과가 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걸 보낸들 누가 관심이나 보여주겠어?' 생각했었죠.  메일 하나 보낸다고 물건 사러 올 것 같지 않았거든요. 사람들이 그거 보고 물건을 구입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저도  마케팅 이라는 미끼에 걸렸습니다.



막상 저의 반응을 보니 메일광고도 적절한 시기에 사용자에게 흥미로운 내용을 쏴주면 충분히 관심을 갖게 만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일리지 만료 메일에 낚였지만 사용자 맞춤형 권유 메일 이라면 응답률이 더욱 높을 겁니다.

평소 사용자의 취향이나 관심사만 알면 응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구매로 전환하는 확률도 높아지겠죠.

그래서 모두들 더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할려고 합니다.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이익이 커지게 됩니다.



구글이 애드센스로 성공한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검색광고와 타켓광고로 성공한 기업이죠.

하지만 맞춤형 서비스는 필연적으로 사생활침해 논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죠. 구글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록 사용자들의 두려움도 커지게 됩니다. '구글이 빅브라더가 되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메일에 낚인걸 보면요. 제가 붕어가 된 기분입니다.

저 또한 나름대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자부 했는데 (자부만 합니다. 충동 구매한 물건이 꽤 되죠.^-^;)

갈수록 정교화되는 마케팅의 유혹을 뿌리치는 쉽지가 않습니다. 통계,심리,과학등 각종 기술과 기법이 동원되니 앞으로도 피해가기는 상당히 어려울겁니다.



붕어보고 미끼를 계속 문다고 하는데, 인간도 별로 다를바가 없네요. 이게 마케팅인줄 알면서도 덥썩
물어버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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