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하천의 물고기에게도 날벼락

한 창 더워야 하는 8월 하순이지만 더위는 커녕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지금은 비가 그치고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저녁에 산책로를  따라서 뜀박질을 했는데 장마의 참상을 여기 저기 볼 수 있었습니다.

하천의 물을 범람을 해서 나뭇가지와 각종 쓰레기들이 떠밀려 왔고 하천 옆의 작은 나무들은 맥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하천에서는 물이 콸콸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뛰고 있는 와중에 중년의 부부가 고개를 숙이면서 무언가를 찿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뛰다 말고 멈췄습니다. 돈이라도 떨어뜨린건가?


바닥에서 무언가를 잡은 후에 하천으로 던져 주었습니다. 다른  중년의 부부가 와서 '뭐하세요?' 물었습니다. 알고보니 하천에서 떠내려온 작은 고기들이 길가에 까지 밀려나와 생사를 다투고 있었고 가엾이 여긴 부부가 물고기를 잡아서 되돌려  보내주는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두워서 잘보이지 않지만 장마로 떠밀려온 물고기
< 길가에 떠밀려온 물고기. 크기는 집게 손가락만 했습니다. 이 정도 크기의 물고기도 물살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 듯. >



어두웠지만 바닥을 자세히 보니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비가 얼마나 많이 왔으면 산책로까지 들어차다니. 길을 따라서 보니 이미 죽어 있는 물고기와 사람들에게 밟혀진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물고기에도 장마는 날벼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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