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의 두 마리 매미 2016-7-19

여름은 매미의 계절이다. 반대로 말하면 매미의 계절의 여름이다. 라고 해도 된다. 말장난이겠지만.

저녁이나 잠을 자야 할 밤에 눈치 없이 울어대면 짜증이 나겠지만 무더운 여름에 맴맴맴 하는 소리가 없다면 매우 섭섭할 것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맴맴 소리는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매미울음소리가 시끄러워 다가가니 한 나무에 매미 2마리가 붙어 있었다. 매미가 붙어 있는 모습은 많이 볼 수 있지만 나란히 두 마리 있는 건 흔하지 않아서 찎어 보았다.

아래 놈은 나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모양인지 나무 뒤로 슬금슬금 피하다 맴 울면서 날아가 버렸다.


여름 매미
위에 녀석은 조금 더 대담했다. 피하지도 않고 날아가지도 않았다. 울지도 않았다.

땅속에 오래있다 2,3주 사는 녀석들이다. 혼사가 중요한 시기이니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사진만 찍고 자리를 피해주었다. 계속 울어서 여름은 빛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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