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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미컴 시절의 닌자 용검전
패미컴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했을 게임이 닌텐도 대표작 슈퍼마리오와 닌자 용검전이었습니다. 닌자 용검전은 액션 게임으로서도 뛰어났지만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영화적 연출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게임입니다. 누구나 해보았겠지만 끝을 본 사람은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당시의 게임들은 허들을 아주 높게 올려 게이머로 하여금 좌절을 느끼도록 설계. 아니, 그들 입장에서는 도전 정신을 가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다크소울이 어렵다고 해봐야 고전게임 같은 터무니없는 막무가내가 아닙니다. 플레이 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납득할 한 수준입니다. 물론 소울시리즈 역시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고 가볍게만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엑스박스로 테크모가 닌자 가이덴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엑스박스에 아무~~ 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명작이니 뭐니 칭송해도 지나갔습니다. 이 시리즈를 할 거 같지 않았는데요. 살 거 같지 않았던 엑스박스를 구입하고, 할 거 같지 않았던 닌자 가이덴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패미컴 때와 다르게 끝까지 가봤습니다. 빡쳐가면서.😤
2. 엑스박스로 즐기는 닌자 가이덴 2
엑스박스판은 360으로 출시된 '닌자 가이덴 2'를 하위 호환시킨 작품입니다. 당시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서 특정구간에선는 프레임 하락이 발생했습니다. 명장면으로 불리는 챕터 10의 계단 개떼 격투씬에서는 대규모의 적 닌자등장으로 눈에 띄게 느려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본 프레임측정에 따르면 30까지 주저앉거군요.
프레임 하락이 심하던 계단 구간. |
엑스박스 원 S도 아닌 오리지널 구버전이었음에도 프레임 하락, 느려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정밀하게 측정을 하면 프레임이 왔다 갔다 하겠지만 즐기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만약 엑스박스 X를 소유하고 있다면 4K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댓글에서는 엑스박스로 하위 호환됨으로써 진정환 완성작이 되었다고 평가하더군요.
그래픽은 그 당시 수준입니다. 아주 뛰어나지 않고 지금 보자면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저는 플스 3, 360 정도만 되어도 즐기는 게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은 곤란하더군요. 2D 게임은 괜찮은데 3D 기준으로 플스 2까지는 보기 힘듭니다.
현재 닌자 가이덴 2를 구입하지 않아도 게임패스 구독자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패스 만료일이 가까워 짐에 따라 게임 격파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참 힘드네요. 옛날에는 맥주 한 캔 마시고도 기분 좋게 했는데, 알코올이 들어가면 그냥 누워서 영화나 유튜브 보면서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 부담 없는 조작과 잡아먹을 듯 달려드는 적들. 그리고 망할 시점
닌자 가이덴은 액션 게임으로서는 매우 뛰어납니다.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는 격투 게임처럼 적을 띄어놓은 다음에 각종 콤보로 먹입니다.초심자에게는 공중콤보를 계속해서 넣어준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격투게임에 익숙한 저도 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닌자 가이덴 2는 단지 버튼 몇 번만 누르면 호쾌한 액션을 볼 수 있습니다. 절기를 발동하면 적에게 화려한 콤보를 넣어줍니다. 필요한 조작은 Y버튼만 누르고 있다 떼면 된다는 것. 올라가는 히트(HIT) 수를 보면 내가 뭔가 대단한 걸 해낸 거 같은 착각을 줍니다.
닌자 가이덴 2의 특징적인 점을 꼽아보자면 적을 시원시원하게 절단합니다. 대부분 게임은 폭력 수위를 낮추기 위해 검과 칼을 사용해도 신체절단이 일어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표현합니다. 프롬의 세키로만 보더라도 검술 액션 게임을 표방하지만 고어씬이 삭제되어 순하게 나옵니다. 닌자 가이덴 2는 팔, 다리는 물론이고 목까지 시원하게 따버리고 혈흔을 흥건하게 남깁니다. 류 하야부사가 지나가는 길에는 오직 피바람이 불뿐입니다. 슈퍼 닌자 그 자체.
시원하게 목을 따 버리는 연출! |
신체절단도 단순히 고어하게 표현을 하는 게 아닌 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 있습니다. 적의 신체를 잘라내면 공격이 둔화되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닌자가이덴의 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다 후반부에는 개떼 등장이 기본이기 때문에 적을 빠르게 무력화시키고 제거를 해야 합니다.
적 닌자들을 두부 베듯이 숭컹숭컹 베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느낍니다.
■ 어렵다. 그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건
이렇게만 보면 게임이 아주 쉬워 보입니다. 절단도 일어나고 절기를 쉽게 콤보를 먹을 수 있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 적들이 순순하게 베어 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귀찮게 원거리에서 괴롭히는 건 물론이고 늑대처럼 뭉쳐서 몰아넣어 공격을 합니다. 적을 하나하나 재빨리 처리를 해서 갇히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적들이 잡아 먹을듯이 달려든다. |
팔, 다리를 잘라내도 안심을 할 수 없는 게 그 몸으로 기어 와서 자폭까지 시전 합니다. 죽어도 너랑 같이 죽겠다는 발악마저 느껴집니다. 때문에 액션 게임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닌자 가이덴 2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겁니다. 거기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시점입니다. 평상시에는 주인공을 너무 멀리서 보는 것 같은 데다. ( 세키로 수준이 딱 적당한데 ) 보스전에서는 지 마음대로 시점을 바꿉니다.
얘가 엄청난 난관. |
아마 대부분 유저들이 챕터 3 보스전에서 때려치울게 될거 같습니다. 보스가 가까이 접근하면 멋대로 왔다 갔다 하는 시점은 게임 끝날 때까지 적응이 안됩니다. 적응못하는 보스전 시점으로, 일부 보스는 어떻게 때려잡았는지 저도 잘 모르겠고요. 그냥 하다 보니 잡았습니다. 다른 게임이기는 하지만 다크소울이 정말 게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다크소울 리마스터도 즐겼지만 지금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닌자 가이덴 2는 시점만 보면 정말 옛날 게임이다 싶습니다.
챕터 2 보스전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접자' 얼렁뚱땅 격파시켜 마지막 보스까지 갔고요. 시점, 락온이 안 되는 건 정말 큰 마이너스입니다. 시점 때문에 닌자가이덴2를 절대 90점 이상은 줄 수 없습니다.
처음 한다면 역시나 이 놈에 헤맬듯 |
이 놈이 당신을 한 번 엿 먹이게 될 것. 왜?🤔 |
아오.😈시점으로 욕을 하던 구간 |
단점 하나 추가하자면. 90년대 감성이랄까? 일자 진행식 게임이기는 하지만 가끔 길을 못 찾아서 헤맬 때가 있습니다. 신전에서 벽을 타고 올라가는 시작 구간은 바로 앞에 데려다 놓으면 될 일을 일일이 찾게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지겹다. 이젠 그만 끝냈으면?
전 그 용암에서 정신없이 날뛰는 놈. 이름이 뭐였더라? 도전과제 달성 목록을 보니. 화염의 대마신 제도 니우스라는군요. 얘가 마지막인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일거 같은 클리쉐도 있는 게 전투에 앞서 노인이 체력을 완전히 회복시켜 주는 아이템도 주었습니다. '드디어 끝이군, 그래 이 놈만 잡자' 마지막 보스답게 지랄 같은 용암에서 미친개 마냥 날뛰었습니다.
이 무식한 녀석이 마지막 보스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
아이템 다 쏟아붓고, 죽으면 한 번 부활하게 되는 부적까지 써가면서 간신히 격파. 이제 끝. 엔딩과 크레디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류가 멀뚱히 절 쳐다보고 있네요.
"뭐야? 끝 아니었어?" "또 있다고" 앞으로 이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게 됩니다.
좋게 보자면 닌자가이덴의 풍부한 볼륨 구성이라고 할 수 있고, 게임패스 구독 만료에 신경 써가면서 빨리 해치우자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겹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 후자쪽. 이제 적당히 그만하고 끝내주는 게임이 좋습니다.
■ 그 녀석은 우리들 중에 가장 약한.
있는 거 없는 거 다 써왔더니. 일반 졸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데 그렇다고 돈(에센스)을 잘 주는 것도 아닙니다. 여유롭게 터치하던 세이브 포인트도 '언제 나오나' 걱정이 됩니다. 죽어서 다시 하기 싫어, 빨리 끝내고 싶다고.
이어지는 보스전 러시. 정말 러시입니다. 마지막이겠지 싶으면 또 나오고, 이제는 정말 끝이겠지 하면 또 나옵니다. 등장했던 놈들 다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네가 격파한 그 녀석은 우리들 중 가장 약한..."
그만 좀 해라. 이제 좀 끝내자. 몇 번이나 이 말을 했는지. 최종 보스는 얘가 정말 최종 보스겠구나 싶은 놈이 나옵니다. 그전에도 몇 번이나 페이크를 걸어서. "얘인가? 얘가 마지막인가?' 싶지만
■ 4시간 걸리고 못 깬 최종 보스
최종 보스답게 극도의 무식함을 보여줍니다. 이전에 보스전이 단순하고 조금 순한 맛인데.라고 느껴진다면 그놈들은 우리들 중 최약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니 정말 말도 안 되어서 할 말이 없었는데. 더 나쁜 건 아이템도 다 써버렸고, 체력도 완전하지 않고 죽으면 그냥 끝이라는 겁니다. 그래도 재도전하면 파이널 보스와 바로 싸울 수 있는 건 좋았지만.
우리들 시리즈의 끝. 진짜, 진짜 마지막. |
4시간 동안 이짓, 저짓 다 해가면서 덤볐는데, 바위에 던진 계란처럼 터져나갔습니다. 이상한 데 필 받아서 늦은 밤에 잠도 안 자면서 'X발' 하면서 게임하는 모습이라니. 정말 4시간째. 안 되겠다 포기다. GG. 내가 졌다. 그냥 공략 볼게.
유튜브에서 닌자 가이덴 2를 검색했습니다. 옛날 게임이란 그런지 공략 영상은 없습니다. 플레이 영상은 있군요. 아니 봉인 무상신월곤이 저렇게 좋았나? 절기가 끝내주네요. 끝도 없이 사용하네. 나만 무식하게 용검으로 들이댄 건가? 닌자 가이덴 2도 다크소울 마냥 패턴 파악을 하면 되는데요. 알고 보니 매우 쉽습니다. 허탈할 정도로요.
마지막 보스 공략은 이렇습니다.
일단 보스 왼쪽으로 가서 레이저를 쏘기를 유도합니다. 만약 팔로 쾅쾅 내려치면 회피로 피해 주고요. 왼쪽 팔에 자리만 잘 잡으면 보스가 레이저 쏘기 패턴을 반복합니다. 무기를 무상신월곤으로 바꿔 강공격(Y버튼)만 눌러주면 됩니다. 레이저 오면 회피로 쌱! 피하고요. 회피 생각을 왜 못했지? 레이저 쏠 때마다 인술로 피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한 방에 끝. 허탈할 정도. 4시간 동안 나는 왜 X발, X발 거린 걸까? 엔딩은 별 내용 없고, 크레디트가 멋있군요. 스토리야 B급 닌자영화 수준이니.
게임패스 때문에 정말 급하게 달렸던(?) 게임 닌자 가이덴 2였습니다. 플레이 초기에는 시점 때문에 '이 딴 게임이 명작이라고?' 하다. 칼맛? 베는맛? 뛰어난 타격감은 액션 게임으로서 수준급입니다. 풍부하지만 지겨운 볼륨에. 막장으로 느껴지는 사람 빡치게 만드는 마지막 보스까지. 액션 게임 좋아하는 사람은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닌자 가이덴 2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습니다. 플스로 나온 시그마는 추가점이 있어도 오히려 평가가 좋지 않고요. 360판이 진짜라고 합니다. 하위 호환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엑박 게임은 계속 구입할 거 같습니다. 워낙 하위 호환이 좋아서. 마소라는 듬직함도 있고.
당시 팀 닌자의 리더였던 이타가키 토모노부 프로듀서가 확실히 능력은 있었나 봅니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평가가 크게 나뉘는 걸 보면. 하지만 그런 사람도 독립을 해서 나왔을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거.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만들죠. 군대는 조직력으로 평가되듯이 게임 제작 역시 한 사람의 뛰어남으로만 완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닌자 가이덴 2 장점
1. 쉬운 조작으로 펼쳐는 호쾌한 액션
2. 적 닌자 팔, 다리 날릴 때는 같이 날아가는 내 기분
3. 풍부한 볼륨
4.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마지막 보스
5. 엑스박스로 하위 호환됨. 엑스 보유자라면 4K에서 진정한 리마스터.
6. 게임패스로 돈을 주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닌자 가이덴 2 단점
1. 망할 놈의 시점. 아직도 적응이 안 됨.
2. 너무 길다. 적당히 끊었으면
3. 보스전이 맥이 빠지는 기분이
4. 급하게 어려워지는 마지막 보스.
닌자 가이덴 2 점수를 주자면 85점. 액션 게임으로서 훌륭하니 슈퍼 닌자의 칼맛을 보고 싶으면 플레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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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티스토리에 게시된 글(2020. 3. 5. 17:11)을 구글 블로거에 재발행한 글입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에서 닌자가이덴 시리즈는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위호한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나온 이 시점에서는 더 좋을겁니다. 만약 지금 다시 하고 싶다면 닌자가이덴 시리즈 콜렉션이 나왔으니 하위호환보다 이게 더 나을 겁니다. 2편은 다시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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