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 한 상 차림의 다찌. 4만원의 가치? 다다익선과 과유불급 사이에서 🐙

여행지에서 빠질 수 없는 음주, 먹거리

 

여행을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그 지역 식문화입니다. 통영에서는 다찌라는 게 있다는군요. 경남 통영의 술문화로, 해산물 안주가 가득하게 나오는 한 상차림입니다.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는 통영여행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왕 통영에 왔으니 먹어 보자고 하서 갔습니다.

 

다찌. 이게 참 잘 되나 봐요. 정말 잘 나가는 곳은 예약을 받지도 않습니다. 1시간 이상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못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 정도가? 싶었는데  ⬅ 맛집에 대해서 심드렁한 사람이라.🤔

 

찾아간 곳은 1인당 4만원이었습니다. 옛날에는 가성비라고 했다는데, 가성비라고 평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람에 따라서는 푸짐하게 나오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문을 하니. 접시가 쉴 새 없이 들어왔습니다. 전복, 소라, 골뱅이, 회, 게. 갑오징어, 장어, 멍게, 등등 어느 순간. 식탁에 해산물 접시로 꽉 채워져서 휴대폰을 놓아둘 공간마저 없게 되었습니다.

 

 

통영 다찌. 해산물
해산물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통영 다찌. 해산물
한 접시 가득하게 주기는 합니다.

 

 

 

 

맛은 있는 편이었습니다. 해산물도 싱싱한 듯 보였고요. 그러면 통영 한 상차림의 다찌를 어떻게 평할 것인가? 글쎄요.입니다. 맛도 괜찮았다면서 왜?  이건 취향 차이의 문제입니다. 전 식탁에 음식 수북하게 깔아 두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밥 먹을 때도 반찬은 2~3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아버지는 냉장고에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꺼내서 드십니다.

나이가 떨어져 소화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원래 부터도 위장이 작아서 많은 음식을 먹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옛날 생각하고 먹었다간 장에 '저 안 좋은데요.' 😣 신호를 보내옵니다. 그러면 어떻게? 적게 먹어야 합니다. 식탁 위에 많은 접시. 번잡해서 싫어함 + 떨어지는 소화력 = 으로 인해서 단품 요리가 좋습니다. 적게 먹어도 작아도 맛이 있는 게 낫다.


옛날에 예식장에 가서 뷔페를 먹을 때는, 형이나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아! 나는 뷔페가 싫어..'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하게 푸짐하게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좋지 않나? 이제는 저 역시 뷔페가 비선호입니다. 결국 많이 먹지도 못하고 만족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통영 다찌는 저에게는 해산물 뷔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하게 먹을 수 있지만 결국은 먹는 것만, 특정한 메뉴만 먹게 됩니다. 아니, 이 만큼 먹었는데도 식탁은 아직 가득 차 있습니다. 제 능력 밖, 위장의 소화력을 초월했음에도요.  같이 갔던 사람들 역시 아주 많이 먹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대부분 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나간 옆 테이블의 커플 식탁도 대분이 남겨졌습니다. 반면 그 옆 커플은 아주 잘 먹기는 했습니다.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남겨지는 음식을 보면서 '아깝다.' 생각만 들었습니다. 해산물은 싱싱할 때 먹어야 하니. 버려질 수밖에 없겠죠.

 

 

 

통영 다찌. 장어. 해산물

통영 다찌. 회.
광어와 방어 회.

 

 

 

 

1인당 4만원 가치. 당신은 다다익선 VS 과유불급


티스토리 자체 광고 이후 옮긴 구글 블로그에서 새롭게 정립한 운영원칙은. 음식을 만족스럽게 먹었다면 상호명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불만족이면 공개하지 않고요. 예. 저에게는 불호였고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다른 문제가 아닌 취향의 문제이니까, 음식점 주인도 친절했고, 해산물도 괜찮아 보였으나 애초에 컨셉 자체가 저에게 맞지 않는 메뉴입니다. 업주에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상호명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다찌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 않나 와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도 못하다 사이에서 선택입니다. 





추천
비추천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
다양하게 해산물을 맛 보고 싶은 사람.
통영 지역의 음식을 맛 보고 싶은 사람.
해산물, 회를 싫어하는 사람.
단품 요리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추천 못할.
4만원이 비싸게 느껴진다.

 

 

방문했던 곳은 술 한 병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해산물 안주를 먹으면 술을 더 주문을 하게 되죠. 소주값도 5,000원 이상이라 확실히 부담은 됩니다. 사 와서 집에서 마신다면 모를까? 음식점, 주점에서 소주는 더 이상 저렴한 술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접시가 부담스럽다면 반다찌가 되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가격도 일반 다찌보다 저렴하고 적게 나오는 듯하더군요. 후기나 사진을 참고하면 될 겁니다. 다찌는 술을 좋아하고, 해산물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 사람에게 잘 맞는 메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같이 갔던 사람은 좋아하더군요.😀 혹시나 우연찮게 이 블로그를 방문해서 이 글을 읽더라고, 본인과 맞다고 생각하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저에게는 맞지 않는 컨셉의 음식이지만 한 번 즈음은 경험해 볼만 하기도 하고요. 맛은 괜찮게 느껴졌지만 다음에는 사 먹지 않을 것 같은 음식. 통영 다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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