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진을 예약했습니다. 보통은 대부분이 수면 검사로 편하게 받겠지만. 저는 비수면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건 아니고 이 번이 2번째입니다. 하아...😣 예약하기 전까지는 고민을 했습니다.
'수면이냐? 비수면이냐?' 결국 비수면을 선택한 이유는 유혹에 굴복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만 버텨내면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 처음 겪는 경험도 아니니까. 이번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 희망이 있었고요.
병원에서 '비수면이시죠?' 라고 묻는 게. 이걸 비수면으로하네. 의아하다는 느낌도 있고. 중간에 검사를 받지 못하겠어서 비수면으로 바꿔달라고 한다면 민폐일까? 혈압을 재보니 평소보다 높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원래 병원에서 재면 집 보다 높기는 한데. 오늘은 비수면 내시경 때문에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닌 게 아니라. 어젯밤 잠자리에 들면서도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내일은 내시경 검사다. 잘하겠지! 잘해야 할 텐데. 아침까지 이어졌고요. 병원에 가는 길이 그 어느 때 보다 유달리 긴장되었습니다.
검사 두 번째인데. 왜 기억이 나지 않냐?
병원에 가자마자 검사를 위한 즙(?)이라고 해야 하나.삼켰습니다. 소변 채취도 하고. 중요한 건 내시경. 침대에 눕기 전에 검사를 위한 마취약을 삼켜야 했습니다. 맛과 느낌이 이상하기는 한데. 안전을 위한 것이라서 꼭꼭 잘 삼켰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치과에서 치료를 위해 대기하던 순간과 비슷한 긴장강도 였습니다. 아마 누구나 그럴테죠?
왼쪽으로 누워서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의사 선생님이 와서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눈을 가리지 않아서 호스(라고 해야 하나) 검사용 케이블이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보는 게 좋은 걸까? 보지 않는 게 좋은 걸까?
처음이 고비입니다. 내시경 케이블이 입속으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비수면 내시경을 처음 해보면 패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숨이 가빠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헛구역질이 자꾸만 나거든요. 케이블을 삼키고 나면 조금 할만합니다. 주기적으로 구역질이 나오고요. 헛구역질을 하면서 계속 침을 삼켜 주는 게 요령이라면 요령입니다.
비수면 내시경 받는 사람은 다들 느낄겁니다. 그 짧은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진다. 들어가고 있습니다. 보고 있어요. 나옵니다. 할 때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위는 깨끗한 상태라고 하네요. 휴우! 다행이다. 😚 간호사가 잘 참았다고. 칭찬. 나 잘한 건가.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 비수면 내시경 두 번하니까 할만하다?
비수면 검사를 처음 할 때는 정말 충격이었는데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 대비를 하고. 검사 경험도 있으니까. 조금 할만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검사 순간에는 괴로운 게 사실입니다. 검사 케이블이 처음 삼켜야 할 때, 들어가는 순간, 검사를 하는 그 모든 순간이 쉽지 않고. 특히 비위가 약하면 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시금 정리를 하면 헛구역을 하면서 계속 삼켜주는 게 요령. 곧 까먹겠지만 기록을 해놓아야겠죠. 첫 번째 검사보다는 할만하게 느껴졌습니다. 검사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참아주면 곧 끝이 나니까요. 못하는 못하겠지만 도전을 권해. 모르겠네요. 저 처럼 돈이 아깝다. 그 돈 아껴서 다른 거 하고 싶다면 도전을 해보시길.
두 번했으니까. 세 번 못하겠습니까? 아마 다음번에도 비수면으로 검사를 할 거 같습니다. 아마도 검사를 받기 전에 또 긴장을 하고 불안에 휩쌓이겠지만, 하고 나면 괜찮았네.라고 말할 거 같습니다. 😓
내시경 검사를 끝내고 나니 후련하네요.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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