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의 후면 단자에 넣어 사용하는 비디오카드입니다. 세가는 게임기의 멀티미디어를 항상 꿈꿔왔는데, 이 무비 카드를 넣으면 비디오 CD( VCD)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VCD는 반짝 흥하고 곧 DVD에 밀려 사라지게 됩니다. 전자랜드였나? 컴퓨터 부품을 골라 보다 보았던 영화 '더 락' VCD가 기억이 나네요. 왜 그 장면에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지...
PC에서도 MPEG보드를 붙여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CPU 성능이 떨어져 확장 카드를 붙여야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다 되고, 그 역할을 GPU가 맡게 되었습니다.
비디오 카드는 게임에도 대응이 되지만 몇 안됩니다.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건그리폰. 루나도 일반판. 정도. 정작 저 게임들은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비디오 카드만 달랑 있었습니다. 그럼 이걸 가지고 뭘 봤을까요?
네. 므흣한 영상이나 몇 번 돌려봤습니다. 그 목적에는 새턴보다 컴퓨터가 훨씬 뛰어나고 인터넷에는 방대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두 번 돌려보는 일은 없이 서랍에 고이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사게 되었냐? 지금은 사라진 PC통신( 아...) 나우누리 VG 장터에서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가격은 생각이 나질 않아요. 대충 게임 하나 가격이었던 거 같은데. 왜 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때는 게임에 관계된 모든 것을 손에 넣어보고 싶다는 이상한 욕망이 있어서. 돈 생기는 족족 써버렸었죠.
제대로 써먹어 보지도 못한 무비카드이지만 이렇게 블로그에서라도 빛을 보내요.
새턴 후면 커버를 열면 확장슬롯이 보입니다. 아래는 리튬전지(수은전지라는 게 입에 붙는)로 보이네요.
보관을 잘 해놓아서 새턴이 변색이 되질 않았습니다.
대부분 사용자들은 후면 단자를 열어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무비 카드를 장착한 상태.
오븐에 넣는 것 마냥 철판을 쓱 밀어 넣으면 됩니다. 분리와 탈착을 위한 손잡이가 있는 게 특이한 점.
발열 때문인지 케이스가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용법과 주의사항
비디오 시디 케이스. 새턴 주변기기라서 일반적인 게임 CD 케이스보다는 훨씬 큽니다.
양덕후들이 새턴 해킹을 시도 중입니다. GDEMU를 만든 개발자가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칩을 만들기도 했더군요. 구하기도 어렵고, 구한다 한들 다시 새턴을 꺼내서 해볼 것 같지 않아서 포기를 했지만요.
프랑스의 한 해커는 무비 카드 슬롯을 통해서 게임 구동하는 방식을 고안했더군요. 여기 한 번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문가의 손길은 다른 듯. 하지만 해킹칩이 나온다 해도 가격이 저렴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PS1 모드칩도 매우 비싸더라고요. 그냥 PS 미니 해킹해서 사용하는 걸로. 해킹칩도 GDEMU처럼 중국인들이 다시 무단복제를 해줘야 저렴하게 풀리더군요. 뭔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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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티스토리에 게시된 글(2020. 8. 27. 00:06)을 다시 재발행한 글입니다.
지금은 새턴 비디오 카드가 제 손에 없습니다. 팔아 버렸습니다. 얼마에 팔아버렸더라?🤔 4만 5천원. 5만원에 판 것 같습니다. 팔고 손에 쥔 돈은 나스닥 100 etf 구매하는 데 써버렸습니다. 레트기 기기의 좋은 점이 어느 정도 가격방어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런류는 매물은 적어서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요가 적기는 한데, 찾는 사람에게 확실한 가격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가격방어라고 해도 인플레이션 감안하면 뭐 이득은 아니겠지만. 🤔
말미에 해킹방식을 소개했는데, 아직도 새턴을 쉽게 해킹할 수 있는 방법은 없군요. 납땜질을 하고 입히면 되는 방식은 있지만 손쉬운 방식은 나오지 않네요.
오늘자 뉴스를 보니 "새턴미니는 아직이다." 라고 세가가 발표했는데, 에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새턴이라 미니기기로 만들어 내기는 쉽지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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