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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 어디선가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정면을 보니. 사람과 킥보드가 쓰러져 있었다. 그 앞에는 버스가 있었다. 처음에는 버스와 킥보드가 부딪힌 줄 알았다. 쓰러진 사람은 도통 일어나질 못했다. 충격이 아주 큰 모양이다. 머리에는 피가 흘러내렸고 도로에도 피가 보였다. 상황을 보아하니 무언가를 부딪힌 게 아니라 중심을 잃고 쓰러진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헬멧을 사용하고 있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한쪽에 정차를 하고 나와서 쓰러진 사람을 살폈다. "괜찮아요?"라고 묻는 것 같았고, 휴대폰을 가지고 와서 전화를 걸었다. 아마 119였으리라.
잠깐 통화를 하더니 "구급차를 불러 줄까요?" 다친 사람은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신고를 마친 아저씨는 곧 119 올 겁니다 말하고 버스를 몰았다. 남겨진 쓰러진 킥보드와 주저 않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뿐이었다.
사진은 관계없음. 피해사진은 예의가 아니라서 찍지 못함. |
역시 나는 무언가를 나서서 수습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느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와 함께 그저 바라볼 뿐. 충격으로 고통도 크겠지만 다친 사람은 이 순간이 굉장히 외로울 거 같았다. 고통에 찬
순간이나 나를 지지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지 않고 물어는 본다. 배달 라이더도 지가다가 보기도
하고. 쪽팔릴 수도 있겠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히 지나가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잠깐 갔다 다시 현장에 갔더니 2명이 있었다. 피해자 지인인가? 마침내 119 구급차가 도착을 하고, 치료를 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알고보니 그 두 명은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는 사람이었다. 지나가다 다친 사람이 있으니 옆에 있어 준 거였다. 고마운 거 아닌가? 생면부지의 사람이 다쳤으니 옆에서 지켜준다는 게. 사람 人 의미를 다시 새겨 보기도 하고. 물론 어정쩡한 태도를 취한 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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