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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친구네. 다 먹어 가는데 나가서 받을까? 그냥 받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내려가는 중이라고 한다. 늘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녀석. 지난번에 집안일로 통화를 했던 게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친구와 전화상으로 나누던 고민. 큰일이라면 큰일이고 작은 일이라면 해프닝인데. 희미하게 끝이 나버렸다.
대화를 하다 보면 불현듯 옛날일, 학생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낼 때가 있다. 고등학교 때, 큰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들으면 상당한 고민거리였다. 나도 뭐가 있으려나? 비슷한 일이 있었지. 듣고 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기는 하네. 마무리도 다르지만 비슷하기도 하고.
전화를 자주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지만 그 다짐이 쉽게 사라진다. 오랜만에 하면 반갑고 좋은데. 일상의 고민과 생각의 잡동사니에 파묻히다 보면 잊혀진다.
맥도널드에서 늘 먹는 햄버거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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