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앞두고 다른 날과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냐 하면은. 중고로 팔았던 것이 안된다는 메시지였다. 그런데 이건 시간이 조금 지나서 온 연락이었다. 만약 택배를 받고 나서 온 연락이라면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하면서 보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제야 안 된다고 연락을 하는 것인가?
그쪽에서 이유는 있었다. 바빠서 미루고 있었다가 지금 확인을 했다. 여기서 가능성은 2가지다. 첫 번째. 정말 불량이다. 두 번째. 다른 속이는 것이다. 보자마자 고민을 했다. 어느 쪽일까? 자신의 부주의를 감추기 위해서 연락을 한 것일까?
수수료를 지불하고 장터에 올린 상품이었다. 수수료를 지불하는 이유는 여러 귀찮은 과정을 생략하기 위함이다. 거래 확정기간이 다 지나서 뒤에. 나로서도 음~~ 잘 쓰고 있나 보다. 생각할 무렵에 연락을 하는 건 무엇일까? 바빠서. 그럴 수 있지. 그런데 내가 그것까지 배려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도 택배 받아놓고 뒤늦게 뜯어보는 게 많다. 그러다 TWS 하나를 조졌다.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뒤늦게 발견해서 할 수 있는 게 있나? 빨리 확인을 했어야지.
구매자가 정말 억울한 경우일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귀책사유는 그쪽에 있는 게 아닌가. 받아보고 확인만 빨리 해주었더라도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구매자가 반드시 환불을 받아 내겠다는 마음가짐은 아닌 걸로 보이지만,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괜히 사기꾼으로 취급을 받고 욕이나 먹고. 마음속에서 풍파를 일으키니. 중고거래를 하다 보면 한 번식 생기네. 이런 케이스가. 그쪽도 기분을 잡쳤을 테고.
그나마 소액이라서 다행이다. 아! 그만둘까. 소액 물건을 장터에 파는 거. 정말 이 돈 벌자고 이렇게 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 그냥 놔두기에는 아깝고 버리기에는 더 아까워서 장터에 팔고는 있는데. 한 번식 이와 같은 경우가 생기네. 그때마다 스트레서 받고 신경이 쓰이고.
당근에서는 역시다. 파냐고 묻고는 답을 줘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놈의 간은 왜 그리도 보는지. 거래를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나 같이 민감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피곤한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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