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를 뒤적이다가 여행 폴더를 보았습니다. 대만 여행을 갔을 때인데. 영상이 몇 남아 있군요. 아! 배를 타고 무슨 섬이었더라..? 그래 치진섬에 갔을 때였습니다. 영상을 다시 보니까 들리는 건 시끄러운 엔진음과 현지 사람들의 말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는군요. 날씨가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 더 있었는데. 밤. 이라기보다는 저녁정도 되었겠죠. 이건 기억에 없는데.🤔 생각을 해보면 당연하기는 합니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갔다면 나올 때도 배를 탔을 겁니다. 주간에는 기억이 생생한 편입니다. 낡은 거리를 둘러보면. 편의점에 들어가서 뭘 하나 사 먹기도 했었고. 페리 표를 끊고 승선하던 기억까지.
그렇지만 돌아올 때의 기억은 잘 나지 않는군요. 피곤했나? 피곤하기는 했었습니다. 나름 강행군이었니까. 이왕 해외로 왔으니까 더 둘러보자고 하기도 했었고. 영상으로 보니까. 기억이 샘솟고. 남는 건 기록이기는 합니다. 당시에는 갤럭시 폰을 사용했었고. 남들과는 다른 마이너 한 갤럭시였지만. ( 영상에서도 티가 나고 )
지나고 보면. 가끔씩 생각납니다. 여행은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만으로 탈색이 되어 버리는 듯. 나름 고생했던 여행이었는데요. 한 여름에 가서..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한 세면. 온수로 얼굴을 씻어 주는데. 아! 좋네요. 좋아. 순간 이 작은 행복. 추운 겨울날 따듯한 물로 얼굴을 씻어 내릴 수 있다는 게요.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추운 겨울 군에서 복무를 하던 시절. 따뜻한 곳에 있다가 북으로 가니. 얼마나 추웠던지. 눈도 원 없이 보기도 했었고.
그때는 밖으로만 나가면 뭐든지 할 수.. 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바뀐 삶을 살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었습니다. 결국 뭐. 그렇게 ~ 이렇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과거의 나에게 좀 미안한. 그 다짐을 못 지켜서..
날이 추워서 그런가 감상적이 되어 버리네. 의자에 앉기 전 ** 측정. 오! 정상입니다. 의외네. 추운 곳에 있다가 방금 들어와서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려면 운동을 하고 살일 빼야 하는 나이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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