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가을이라는 건 알았지만 오늘은 확실히 느꼈다. 저녁에는 기온이 확 내려간다. 쌀쌀하다와 춥다의 중간 정도인데. 춥다에 더 가까이 간 거 같다. 지난달의 한 여름이 꿈처럼 느껴진다. 딱 한 달 전만 해도. 더위에 허덕였나? 그랬던 것 같다. 시간은 어떻게든 간다.
맥도널드에 들렸다. 쿠폰이 하나 있는데. 그냥 맥치킨을 주문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뱃속에 기름칠을 하고 있는데. 이거 습관이 된 건가? 댕기기도 하고 먹고 싶기도 하고.
음. 오늘 이스포츠 경기에 져서 상심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무언가를 어떤 것에 많은 시간에 투자를 했는데. 노력을 한 성과가 보상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지. 스스로에게.
패배를 보니 확실히 풀이 죽은 게 보이네. 방송을 하고 있으니 내색을 안하고, 안 그런 척하려 하지만. 얼굴에서 다 보인다. 애써 웃는 모습이 심정을 말해주네. 아마도 술이 참 댕기는 날일 것이다. 사람은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는 동물이다. 그러니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배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할테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알고 싶어하니까.
영상은 집으로 오는 길에 잠깐 찍었다. 별 내용은 없다. 일상의 기록용. 길에서 걸어간다. 차량은 분주히 움직이는 와중에 인도는 조용하다. 그 옆에는 가을벌레. 풀 속에 있는 녀석들이 노래가 꽤 들을만하다. 가을은 가을만의 낭만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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