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에세이 독설 대신 진심으로 : 에네스 카야와 차이점은

도서관에서 가볍게 읽을 책을 살펴보다 발견한 < 독설 대신 진심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은 김구라가 방송을 그만두고 야인(?)의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집필했습니다. 과거로 되돌아 가보면  김용민 막말 파문 영상 이후 불똥은 김구라로 튀었습니다. 세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어는 순간에 이르게 되면  태풍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까요.


김구라는 과거 영상이 논란이 되자 방송을 그만두는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이  판단은 영리했는데 시간이 더 끌었다면 파문이 확대 재생산 되었을테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을 겁니다. 그로서는  손에 쥔 것을 즉시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다시 방송에 복귀할 수 있으리는 보장이 없는데다 연예인이 방송활동을 중지하면 그 특유의 감을 다시 찿아오기가 쉽지 않음을 여러 사람이 증명했습니다.


독설 대신 진심으로 김구라


모든 일은 김구라가 행한 과거의 업보 때문입니다. 과거는 항상 나를 주시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 맞닥뜨리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책을 읽다가 눈에 띄인 구절이 있었는데,   과거의 행실 때문에 또 하나의 신성이 사라진 최근의 사건이 있습니다.


가끔 연예인들이  거의 재기불능의 상태까지 몰락하는 경우가 있다. 웬만큼 사람들이 알아불 만한 인지도도 있고 잘생긴 남자 연예인이면 주위에 여자들이 많다. 게다가 술과 여자를 좋아한다면 가깝게 지내는 여자들도 생기고 애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깊은 관계로 가기도 한다. 서로 좋아서 그랬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인가 싶겠지만,문제는그 다음이다. 상대가 싫증 나거나 귀찮다고 해서 갑자기 전화 안 받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리면 옛날에야 그게 통했을 수도 있다


옛날에는 토사구팽 당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TV 보면서 욕이나 하는 게 전 부였을 것이다. 그런데 요줌 시대가 어떤 시댄가? 트위터에 한 마디만 폭로하면 삽시간 에 사람들에게 퍼져나간다. 게다가 메시지나 메신저 받은 거 캡처해서 증거물로 을리면 빼도 박도 못한다.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이런 걸 보고 ‘뭐 야? 나도 이 사람한테 당했는데?' 하고 가세하는 사람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어진다. 일반인들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행동 한번 잘못했다가 동영상 찍히고 신상 털려서 뼈도 못 추리는 무서운 시대다. 서로 좋아해서 관계를 맺었는데, 싫증 났다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 버리면 상대방은 당연히 한을 품게 된다 그리고 요줌은 오뉴월에 서리 나리게 만들기도 훨씬 쉬워졌다.



어떤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느냐에 따라서 생각나는 인물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바로 터키 출신 외국인인 에네스 카야 (Enes Kaya)입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해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서 놀라게 했고 뛰어난 예능감도 보였습니다. 상황에 맞는 터키속담을 구사해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에네스는 캐릭터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보수적인 사고관이었습니다. 한국의 보수적의 사고와 유사해서 유생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에네스 카야



비정상회담으로 주목을 받은 에네스 카야는 방송, 광고, 행사 다 방면으로 뻗어나갔습니다. 외국인 예능이 한 때의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기세를 계속 유지했다면 역대급 외국방송인이 나타날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를 가로막은 것은 한 여자의 한이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총각 행세 하지 마라'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 바람은 태풍으로 커졌습니다.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에네스는 방송을 관두고 은둔할 수 밖에 없게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지만 과거가 현재를 발목 잡은 것 뿐입니다.



비정상 회담은 컨텐츠 부족. 출연자들의 이미지가 소모되어서 인기가 내려갈 줄 알았는데
출연자의 사생활에서 터졌습니다. 앞으로도 논란이 될 사고가 많습니다. 음주운전, 폭행, 절도, 도박, 마약 사건이 일어나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겁니다. 한국과 다른 사고관을 가진 외국인들 사고에 신선함을 느꼇는데 이미지와 다른  사생활 때문에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제어하거나 단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제작진도 답답할 겁니다.



에네스 카야도 방송을 그만두게 되었지만 차이점은 있다면. 김구라처럼 다시 방송에 복귀하리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예능 바람의 곧 사라질테고 그러면 설자리가 없습니다.  에네스가 큰 컨텐츠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반면 김구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설을 날리는 캐릭터입니다. 그 동안 금기시 되었던 개인신상에 관한 질문. 예를 들면 이혼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연인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별에 관한 말도 과감하게 합니다.



책에서는 독설을 날리더라도 주고 받는 '기브 앤 테이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조건 까는게 아니라 독설을 날리면서 다음 날 뉴스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유도하거나 자신도 맞아야 맞아야 된답니다. 하지만 김구라가 상대방에게 독설을 날린만큼 맞았는지는 의문입니다. 독설외에 김구라는 핵심을 파악하고 요약 정리하는 능력은 뛰어납니다. 반면 콩트는 정말 못합니다. 콩트가 먹히던 시절에 그가 왜 존재감이 없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구라의 과거 행적, 독설, 뚱한 표정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애초에 이 캐릭터는  좋아하는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지만 강하게 싫어하는 사람도 만들어지는 포지션입니다.  에세이 형식의 책에서는 방송 에피소드와 여러 사람들의 평을 있으니 관심있다면 가볍게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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